앵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북특사를 파견하기 앞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해관들의 수출입 물품검사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당국이 11월 10일 경부터 북한과 연결된 자국 내 세관의 검열을 상당부분 완화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광물이나 석탄의 수입은 불허했지만 해산물과 약초류, 의류제품의 반입을 허용했다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무역부문 소식통은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제한품목의 수입을 금지해온 중국이 11월 10일경부터 일부 물품의 반입(수입)을 허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중국 쪽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쑹타오 특사가 냉대를 받고 돌아간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세관검열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부문 간부들은 11월 10일경에 벌써 중국의 특사가 곧 평양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국이 특사의 파견을 앞두고 예고 없이 세관 검사를 완화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쪽 세관이 개방되면서 함경북도는 해산물과 약초, 절인 송이버섯을 수출할 수 있었다”며 “애초 중국세관 검사가 완화될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수출품을 확보해 팔 수 있었는데 이미 늦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는 광물자원이 많다고 하나 광산들이 모두 내각 채취공업성과 중앙당 39호실 소속이어서 딱히 수출할 원천이 없다”며 “그나마 중국 세관이 열리면서 세신과 돌버섯, 오미자와 같은 약초들을 수출해 돈을 좀 만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 쪽 세관의 검열이 완화되면서 장마당에서 오르기만 하던 연유와 식용유의 가격이 약간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중국 측이 광물과 석탄의 수입을 여전히 막고 있어 국가기관들은 별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특사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조(북)·중 관계가 여전히 냉랭해 한시적으로 완화됐던 중국 쪽 세관검열도 하루 이틀 안에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