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단둥에 3인용 객실 호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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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출장자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중국 단둥에 3인용 객실을 별도로 준비한 호텔이 북한손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부분의 중국호텔들은 침대가 두 개 있는 트윈룸이나 큰 침대가 놓인 방(더블베드 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침대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을 중국 쪽 압록강변에 1인용 침대 3개를 갖춘 3인용 방(트리플베드 룸)을 꾸리고 북한 손님을 유치하는 이색적인 호텔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호텔을 선전하는 전단지에는 중국어와 한글로 “호텔에서는 조선 손님들에게 특별히 3인용 방을 봉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손님용으로 3인용 방을 특별히 만들어 놓고 광고하는 호텔의 의도를 이해한다”며 “그 이유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북한사람들은 단독으로 중국에 출장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최소 두 사람 이상 함께 오게 되어있고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보위성 성원이기 때문에 일행이 세 명이나 다섯 명인 경우 호텔 투숙에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중국 호텔의 규정상 방 한 칸에 어른 세 사람이 들지는 못하게 되어 있는데 북한출장자들은 세 사람이 같은 방에 투숙하겠다고 우겨 호텔 측과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 호텔측에서 간이 보조침대를 하나 더 넣고 함께 투숙을 하도록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작년 가을에 개업한 이 호텔에서는 3인용 방을 정식으로 꾸려 놓고 본격적인 북한손님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출장자 입장에서는 일행이 6 명일 경우도 2인용 방 3개 대신 3인용 방 2개만 잡으면 되기 때문에 호텔 숙박비도 아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해외출장에 나선 사람들은 설사 남녀가 섞여 있더라도 한 사람이 혼자 방을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