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자 유럽의 투자자들도 북한 채권의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라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도 내려갔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담당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의 스튜어트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핵실험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자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의 채권가격이 지난달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2013년 초 북한 채권의 가격이 계속 최소 액면가 미화 1달러 당 6.5- 9센트를 지속해왔지만, 지난 2월 중순부터 서서히 5- 7센트 정도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커버하우스 :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들이 잇따라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채권가도 약간 떨어졌습니다.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최근 대북 제재와 긴장 국면의 영향에 대해 문의해 오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자체보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사건의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보게 되는데 최근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책들이 그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커버하우스 분석가는 이어 북한 채권 가격은 제재, 체제 변화 등 정치적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북한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과 화해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해 초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으로 인한 기대심리로 폭등했던 북한 채권가에 대한 거품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그조틱스사는 지난해 1월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을 북한 내 개혁 개방 등 변화에 대한 가능성으로 보고 북한 채권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채권을 ‘보류’에서 ‘매입’으로 격상시킨 바 있습니다.
서방은행은 1970년대부터 북한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하자 1994년경부터 이를 채권의 형식으로 발행해 왔습니다. 현재 북한이 서방 은행에 갚아야 할 채권 규모는 미화로 16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