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교관 “핀란드 채무상환 협상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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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외교관이 1970년대에 핀란드에 진 빚 3천만 유로를 협상을 통해 갚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974년 핀란드로부터 제지 생산 설비와 종이 펄프 기계를 산 후 핀란드 정부에 2천만유로, 민간 기업에 600만유로, 총 미화 3천500만달러 상당의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이 채무와 관련 북한의 외무성 북유럽 담당 박윤식 부장(Head of Unit)은 핀란드 국영방송(YLE)과 최근 인터뷰를 갖고 협상을 통해 빚을 탕감시켜준다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윤식 :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제 앞으로 꼭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윤식 부장은 한국어로 핀란드 국영방송 기자에게 “북한이 핀란드로부터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처해 있는 특수한 상황을 핀란드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970년대 뿐만 아니라 1980년대부터 1990년까지 북한은 매우 힘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앞으로 북한과 핀란드가 상호 협상을 통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핀란드와 협상을 통해 핀란드측이 어느 정도 빚을 탕감시켜준다면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 대금과 관련해 핀란드는 1977년 평양에 무역사절단을 보내 북한으로부터 채무를 받아내려고 했지만, 북한 측이 거부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핀란드 정부는 북한이 1990년대 대기근을 겪음에 따라 채무를 받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핀란드 정부는 북한과 핀란드의 무역은 전혀 없다며 북한이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채무를 갚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서도 빚을 갚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핀란드 뿐만 아니라 스웨덴, 즉 스웨리예 볼보 승용차 1천대를 수입한 뒤 약 3억6천만달러의 상당의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