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철도성이 개인들의 짐, 즉 수화물을 책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운송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도성이 독립채산제를 실시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철도성이 자급자족, 즉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결과 무겁게 짐을 지고 다니던 주민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연락이 된 함경북도의 50대 상인 최 모 씨는 "역전에서 화물운송체계를 새로 세워 수화물이 신속하고도 책임적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은 역전 수화물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는 봉사'를 해주고 있다"면서 "도중에 짐이 분실되는 현상도 줄어들고 평양에서 수화물을 붙이면 이틀 내로 청진에서 받을 수 있다"고 신속성을 자랑했습니다.
90년대 중반 개인들이 철도를 통해 수화물을 보내면 도중에 짐이 통째로 없어지거나, 일부 귀중품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경제개혁 조치를 지시한 이후, 철도성에서는 독립채산제를 받아들여 개인 화물 운송체계를 도입한 결과 신뢰를 찾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과거에 사람들이 수화물을 맡기려면 짐을 역전까지 날라 가야 하고, 담배나 술 등 뇌물을 건네야 접수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전화를 하면 수화물 직원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짐을 날라간다"고 언급했습니다.
수화물 직원들이 포장과 운송까지 일괄 책임을 지기 때문에 짐이 없어지는 현상도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화물 운송비용은 90년대 이전에 국가가 정한 가격보다는 수백 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전력난으로 전기열차 운행이 줄어들고 내연기관차가 대신 운행하게 되면서 기름 값이 더해져 수화물 운송비용도 껑충 올랐다고 최 씨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은 수십kg~수백kg의 짐을 수화물로 부치고 자그마한 짐만 가지고 열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다"며 "큰 배낭을 지고 다니는 주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역전 수화물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도매업에 종사하는 '달리기 상인'들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주민들이 다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부연 설명했습니다.
철도성이 새로운 화물 운송체계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평안북도 지방의 40대의 주민 소식통은 "철도성에서 돈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투자하게 한 다음 이윤이 발생하면 국가에 얼마간 바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택배 운송과 수화물 운송은 '벌이버스'와 열차, 이렇게 양대 체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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