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대북 수입 물품 중 95%가 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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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덴마크가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수입했던 물품 중 약95%가 덴마크의 요구로 다시 북한으로 보내졌다 들여 온 반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덴마크의 대북 수입액은 덴마크 화폐인 약80만크로네(806,081kr), 미화 약 12만달러로 전년도 약 7만5천크로네(75,025kr), 미화 약1만달러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달 28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코트라 코펜하겐무역관이 덴마크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2016 덴마크 대 북한 수출입 동향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대북 수입액 약 12만달러(806,081kr) 중 반품(return goods) 액수가 약11만달러(766,550kr)로 약95%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덴마크가 북한에서 실제 수입한 규모는 총 대북수입 12만달러(806,081kr)에서 반품 약11만달러(766,550kr)를 제외한 약6천달러(39,531kr)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북 수입액(806,081kr)은 전년 대북 수입액(75,025kr)과 비교해 명목상으로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품 금액(766,550kr)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국제무역법상 수입국은 제품의 하자 또는 불량을 이유로 반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덴마크가 북한의 제품을 수입한 후 약11만달러(766,550kr) 상당의 물품에서 하자나 이상을 발견하고 북한에 반품을 요구해 지난해 다시 수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덴마크의 대 북한 주요 수출 실적 상위 40.
덴마크의 대 북한 주요 수출 실적 상위 40. (사진출처 - 코트라)

덴마크가 북한에 수입한 상위 5개 품목을 살펴보면, 반품 항목이 약11만달러(766,550kr)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가위(766,550kr), 자동차(5,500kr), 장갑(3,314kr), 서류·운송물자(1,107kr)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1 참고>

북한이 덴마크로부터 수입한 물품 상위 40개를 살펴보면 40개 중 절반 이상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이 아닌 기호 식품이나 사치품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끕니다.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냉장고였으며 이어 반도체, 비공개 항목, 보드카, 위스키가 2위부터 5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2 참고>

이 외에도 보드카, 위스키, 담배, 손목시계, 동물사료, 꼬냑, 미용제품, 향수, 맥주 등 생필품이 아닌 비교적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물품들이 모두 20위권에 들었습니다.

또한 덴마크는 옥수수, 쌀, 메밀 등 기타 곡물을 북한으로 소량 수출했으며 이는 종자 목적이 아니라 소비 목적이었습니다. 이 것 조차 2015년 총 수출 곡물 중량 740kg에서 지난해 459kg로 약40% 감소했습니다.

한편, 덴마크 외무부의 대북인도주의적 원조 내역에 따르면 작년 대북지원 총액수는 약 120만크로네(1,185,800kr), 미화 약17만달러였습니다. 이 중 국제 구호 기구인 적십자사가 약 69만크로네(685,800kr), 세이브 더 칠드런이 50만크로네를 각각 지원했습니다.

올해 1분기는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량 지원을 주로 해온 덴마크의 구호단체인 미션 이스트가 약40만크로네(392,093)를 지원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또한 덴마크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7년 1분기말 기준으로 북한의 채무 현황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