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화점 상품 판매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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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양과 라선시 등 북한의 대도시 대형 백화점들이 매출증가를 위해 여성판매원들에게 판매량을 할당하는 등 치열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도시에 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매출증가를 위해 상품매대를 관리하고 있는 여종업원들을 압박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게 하는 등 북한의 백화점 풍경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라선시에 다녀온 중국의 한 기업인은 “대형 백화점에 근무하는 여종업원들이 그날그날 부과된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고객 끌어모으기 활동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예전과 달라진 북한의 백화점 분위기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백화점 내 상품 매대(코너)를 맡고 있는 여종업원들은 지배인으로부터 그날의 판매목표를 할당 받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질책을 당하며 장기간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백화점에서 쫓겨 난다는 얘기를 백화점의 한 종업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 여종업원들은 친인척들이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자기가 맡은 매대(코너)에 와서 물건을 사 줄 것을 부탁하는 등 판매량 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힌 소식통은 “일부 종업원들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달리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백화점 풍경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김정일 집권시기만 해도 백화점에 상품이 모자라 매대 물건은 전시용으로 진열된 것이고 따로 판매할 만한 물건이 없어 판매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인민 반장이 나누어 주는 상품 구매표가 있어야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돈(외화)만 있으면 누구나 어떤 물건이건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장마당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북한의 대형 백화점 풍경도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특히 중국기업이 투자해 평양에서 문을 연 ‘광복지구 상업중심’이 등장한 이후 평양 등 대도시 국영백화점들에 물건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등 외국 백화점과 차이가 나는 것은 진열된 물건 대부분이 중국산 일색이라는 것”이라며 “이따금 국산품(북한산)도 눈에 띠지만 아랫동네(남한) 제품이나 외국의 이름있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외국 유명상표의 상품이나 남한 물건은 지금도 장마당(암시장)을 통해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현화(미 달러화)나 비(중국 인민폐)라야 하며 국돈(북한 돈)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