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정유공장 지분을 사들인 몽골이 일본 자본을 빌려 신공항 건설에 나섰습니다.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인데요 몽골과 북한 역시 과도한 중국 의존을 줄여나가려는 의도여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칭기스칸 공항.
몽골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지만 탑승구가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낡고 초라합니다.
몽골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3.6 킬로미터 길이의 활주로와 연간 2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청사를 갖춘 신공항을 건설키로 하고 이를 추진중입니다.
28일 몽골 언론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500억 엔(미화 약 5억 달러)은 일본 정부가 30년 만기 저리(연리 2%) 차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 3월 몽골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차관 제공 협상에 들어가 최근 이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시에도 화력발전소 건설용 차관 42억엔(미화 약 4천2백만 달러)을 제공키로 약속하는 등 ‘몽골 껴안기’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일본의 이 같은 태도는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선점하는 한편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몽골과 북한 역시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최근 들어 상호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몽골의 에너지기업인 HB오일은 앞서 지난 17일 북한 정유회사 지분 20%를 미화 1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몽골의 이례적인 북한 정유부문 투자는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북한과 몽골 두 나라는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같은 목표 외에도 풍부한 천연자원을 이용해 경제개발에 나섰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존 박 미국 하버드대 선임연구원은 이런 점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 활성화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존 박 선임연구원: 몽골과 북한 간 상업 거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일본, 몽골 등 주변국들의 ‘중국견제’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