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전쟁하겠다며 연일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이 갑자기 전국 경공업 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꾀하겠다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8일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 경공업 대회가 열린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날 경공업 대회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참석했습니다. 김 제1비서는 연설에서 경공업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연설의 요지는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선 경공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농업과 경공업 발전에 큰 힘을 쏟겠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입니다.
경공업 발전은 농업개혁과 함께 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경공업 발전은 현실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개혁, 개방을 주문합니다.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 순서가 뒤바뀐 것 같아요. 경공업을 발전시키고 주민생활을 올리려면 먼저 개혁, 개방을 하고..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개혁과 개방, 선진자본 유치, 그리고 전력 생산이라든지 이런 게 전제가 돼야 경공업이 발전하거든요. 이런 선결 조건이 없이 북한의 경공업 발전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이 당장 개혁과 개방을 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즉, 연일 계속되는 군사 훈련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구호를 통해 김 제1비서를 ‘자애로운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대외적으로 외침이 존재하고 긴장된 상황이지만, 나름대로 인민 경제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리고 인민을 걱정하는 지도자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전쟁위협을 하는 등 연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북한.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공업 발전을 꾀했지만, 그때마다 군사 우선 정책으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바라는 대로 경공업이 발전되어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