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장마당에서 외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산품(북한산) 애용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더 많은 소비(생필)품을 만들어 외국산을 몰아내야 한다고 노동당 간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라! 세상이 부러워할 최고의 문명을 최대의 속도로 창조하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이다” 이것은 올해 2월 10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내놓은 ‘공동구호’의 한 대목입니다.
지난해 11월 내각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수입병은 망국병’이라고 단정한데 이어 새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우리가 만든 소비품을 이용하는 것이 최대의 애국”이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독려했습니다.
올해 1월과 5월에도 ‘국산품’ 애용을 거듭 독려한 김정은은 6월 17일에 있은 당중앙 전원회의에서 “다른 나라 상품을 밀어내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일체 수입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방 대의원선거가 끝나면 장마당에서 일체의 외국산 상품을 단속한다는 소문이 크게 확산되면서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최근 장마당 담당 보안원들과 관리원들이 공업품(생필품) 매대를 중심으로 국산품과 외국산이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가면서 장사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사사여행자들이 세관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물품은 막지 말되, 장마당에서는 팔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한다는 중앙의 내부 지시가 이미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불편한 관계인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칫 관세 대립으로 번질 수 있는 통관문제는 그대로 두고 북한 내부에서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중국산 상품을 몰아내려는 게 중앙의 의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국산’이라고 선전하며 당과류와 식용유, 의약품과 피복류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공업제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값이 중국산보다 비싸고 원료 자체를 중국에서 들여와 단순한 가공을 한데 불과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