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엘니뇨 대비로 가뭄피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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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기상 이변현상인 대형 엘니뇨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서 곡물 생산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고했습니다. 연초의 가뭄이 북한의 이모작 작황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가 13일 공개한 가뭄의 영향을 받는 북한의 농토지 현황 지도를 보면, 평안북도 서해안 지역 농지와 평안남도 중부, 그리고 황해남도 중남부 지역을 파란색 점으로 표시하며 주식인 벼농사를 시작하지 않은 ‘휴경기’로 구분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012년부터 농지의 물공급 상황을 분석한 국가별 ‘농업스트레스지수 (Agricultural Stress Index)’를 매달 세 차례씩 공개하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모내기 직전인 4월까지 휴경기를 뜻하는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되는 4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물 공급의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초록색과 노란색,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지난해 북한의 농업스트레스지수 분석 지도에는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물이 부족하다는 붉은색 경고점이 표시되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지난 12일 공개한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감소한 지역이해’라는 보고서를 보면 이상 기상변화 현상이 한반도에 주로 10월부터 3월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을 상대적으로 기상급변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지역으로 표시했습니다.

1990년대 해수면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북한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했음을 지적하면서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났던 초대형 엘니뇨가 올해 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의 최현정 연구위원도 대형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기상이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현정 연구위원 : 1990년 대 굉장히 큰 기상이변이 있었구요, 그 결과가 식량난으로 이어지면서 물론 피해가 북한 주민에 많이 갔지만, 북한 정권 차원에서도 원하지 않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1997년에서 1998년의 초대형엘니뇨가 몰고 왔던 가뭄과 홍수 때문에 북한에서 최소 33만여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면서 기상이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태양열 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 개발 분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와 한국도 과거와 같은 사후 대북재난 지원정책에서 보다 적극적인 재해예방을 위한 사전 지원 및 협력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