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2개월 이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적십자사는 황해남도 등의 지역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북한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등이 지난 4월 이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상황을 모니터링, 즉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가뭄과 관련해 조선적십자사의 해당 직원과 연락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세한 상황에 대해 밝힐 수 없지만, 가뭄은 식량 안보(Food Security) 문제와 밀접히 관련돼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지역은 지난해 큰 홍수로 피해를 크게 입었고 국제적십자사가 ‘재난 감소 사업’ (Disaster Risk Management)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이곳에서 일어나는 가뭄의 수일 또는 수주 내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이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올해 가뭄, 홍수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 감소 사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최근 지난해 대규모 홍수로 황폐화된 산악지역에서 산사태와 바닥 침식이 자주 발생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 심기 사업’을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북한 내 평안남북도 등 30여개의 산간 지역에 270만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4일 북한 관영언론을 인용해 "평양과 남포,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등이 지난 4월 이후 10mm 이하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북한의 식량난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이 같은 가뭄은 1962년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서해안 지역의 가뭄이 특히 심해 관개를 위한 용수 부족이 위기 상황에 이르렀다"며 "많은 지역에서 저수지와 강, 호수 등의 수원이 말라 붙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