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북 가뭄 피해지역에 구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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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 기구들이 북한에서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악화될 것이란 경고와 함께, 대북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주민의 2/3가 가뭄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식수와 위생 시설을 제공하고 야채를 재배할 수 있는 온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9일 최근 북한 내 가뭄 피해지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설사병 사례가 급증했으며 이는 안전한 식수의 부족과 위생의 악화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황해북도와 황해남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어린이 설사환자 수가 71∼140%나 늘었으며 함경남도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이어, 이러한 심각한 피해 상황은 유엔 합동 조사단과 북한 당국 자체의 피해 상황 평가를 합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 유엔 합동 조사단도 북한 피해 지역에 직접 가 피해 상황을 보고 평가한 것이구요, 이에 더해 북한 당국이 피해 상황을 보고해오고 있는 것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수제와 영양보충제 등 미리 비축해 두었던 구호 용품을 분배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도 “북한이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수인성 질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초 의약품이 태부족이라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도 유엔 합동조사단과 북한 당국과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의 가뭄 피해 지역에서의 곡물 생산량이 30-40% 정도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국제적십자사는 “계속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 후, 긴급 구호 지원과 장기 지원을 위해 대북 지원 사업을 조정하거나 연장할 것이라면서, 식수와 위생 시설을 제공하고, 야채들을 생산할 수 있는 온실 (그린 하우스)을 제공하고 산림 농업 사업 등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8개월 동안 북한에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최대 물 부족 지역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평균 강우량이 75%가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기구는 따라서 현재 북한 주민의 2/3가 배급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뭄으로 인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특히, 가뭄으로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피해는 5살 미만의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의 수인성 질병의 증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이런 취약 계층들이 평소 위생과 관련한 생활 습관(practice)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아, 가뭄으로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하는 긴급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