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일꾼, 마약하고 중 대방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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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나온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이 중국 대방들과 협상할 때 자기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몰래 마약을 사용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무역대방들이 중국대방들과 협상할 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마약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무역일꾼들과 자주 접촉한다는 이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대방들은 협상이 무르익어갈 때면 근사한 술자리를 만드는 관례가 있는데, 이때 북한 사람들이 빙두(필로폰 일종)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약물을 사용하면 중국사람들은 100퍼센트 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빙두는 마약 일종인 필로폰으로, 냄새가 없고 무색 결정으로 되어 있으며, 한번에 2밀리그램만 투약해도 졸림과 피로감이 없어지고,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각성제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국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술기운이 어지간히 오르기 시작하면 화장실을 찾는 습관이 있는데, 이때 빙두를 흡입하고 나온다는 겁니다.

빙두 사용은 북한 특권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북한 무역일꾼들도 이를 각성제 정도로 생각하면서 협상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에서 마약을 50그램만 밀매해도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격하지만,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빙두를 뇌혈관계 질병을 막기 위해 보관해두는 '비상약'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북한 무역일군들이 빙두를 운반하는 방법과 관련해 소식통은 대표단과 동행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지목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나오는 대표단에 '안전대표'라고 하는 보위부원들이 따라 붙는데, 이들이 빙두를 운반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사법공조체제에 따라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은 중국 세관을 통과할 때 엄격한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마약 운반책 역할을 맡는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북한 외교관들이 외교면책 특권을 이용해 마약과 달러 뭉치를 운반하다 3국에서 걸린 사례들이 여러 차례 적발됐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공식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대북 무역업자도 "북한 사람들이 빙두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북한무역업자들이 마약을 사용한다는 얘기는 처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마약사용은 중국 법에 상당히 저촉되기 때문에 북한 무역 간부들도 아주 조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