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대규모 지진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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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네팔을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단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에 걸쳐 발생한 네팔 지진으로 사망자수가 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약5천만년전 바다쪽에 있던 인도판이 대륙쪽으로 이동하면서 유라시아판과 충돌한 뒤, 두 판사이의 마찰로 인해 계속해서 쌓였던 응력이 풀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지진은 보통 단층지대에서 발생하는데, 한반도에서는 네팔과 같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최근들어 지진이 관측됐던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도 그와 같은 대형 지진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에 있는 강원대학교 지구물리학과의 장성준 지진학 교수는, 백두산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단층이나 판경계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장성준 교수 : 화산으로 발생하는 지진은 그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마그마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지진이기 때문에 커봐야 규모 2, 3 정도입니다. 그래서 (백두산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지진이 아니라 화산입니다.

지진파 분석결과 백두산 아래 땅 속에 마그마, 즉 암석이 녹아있는 물질이 모여있는 방이 발견됐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작은 규모의 지진이 다량 발생했기 때문에 화산폭발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백두산은 100년에서 200년 주기로 화산이 터지는데, 마지막 분출이 1903년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장성준 교수 : 마지막으로 분출한게 1903년입니다. 그 후로 100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한번 정도 더 분출할것 같은데, 바로 내일이 될지 100년 후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장 교수는 또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그 피해규모가 2010년에 분화한 아이슬란드 화산의 1000배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한반도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화산재가 날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국의 지진학자들이 최근 북한학자들과 함께 북한 영내 백두산에 수 십개의 지진계를 설치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연구를 위한 시작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분석결과는 더 있어야 나올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