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강연자들이 이끄는 경제특구 관련 학술 회의가 최근 원산에서 열렸습니다. 외국의 경제특구 개발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도 논의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북한 원산에서는 각 도 에서 온 5명의 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경제 특구 개발에 대한 학술회의를 열었다고 싱가포르 기반 비정부기구 ‘조선 익스체인지 ‘(Chosun Exchange)가 22일 밝혔습니다. 학술 회의를 이끈 외국인 강연자들은 실제로 경제 특구 개발과 관련한 실무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부터 학술적으로 경제 특구를 연구해 본 사람들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시각들이 북한 관료들에게 많이 제공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대북 투자에 15년의 경험이 있는 한 영국인은 싱가포르와 중국의 ‘쑤저우 공업 원구’ (Suzhou Industrial Park :SIP)와 아일랜드의 경제 특구 모델이 북한의 경제 특구 개발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며 북한 관료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쑤저우 공업 원구를 놓고 외국인들이 사업을 해보고 싶어하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영국 사업가는 싱가포르 관련 관계자로부터 북한 관료들이300억 달러가 들어간 ‘쑤저우 공업 원구’의 경제 특구 개발 모델을 열심히 연구했고, 관련 질문들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회의에서는 또 실무적인 지식, 전문 경영, 그리고 강한 정치적 의지가 북한 경제 특구 개발 시 가장 필요한 점이라고 분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학술 회의에서는 북한이 경제 개발 특구 관리자들을 더 많이 해외로 보내 외국의 경제 특구 개발 경험들을 배우고 연수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북한 정책 입안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올리겠다는 목표가 아닌, 장기적으로 탄탄한 경제 특구를 만들겠다는 태도가 바로 잡혀야 한다고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한 강연자는 아직 북한의 경제 특구가 여러 기반 시설이나 투자 환경 면에서 전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를 들은 젊은 북한 관료들은 솔직한 발언에 대해 고마워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