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두산청년발전소 제 기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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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자랑하는 백두산청년발전소가 전력생산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전소인근의 양강도 삼지연군은 전력을 정상공급 받을 것이라는 약속과 달리 여전히 심각한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백두혈통의 중심지로 선전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은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삼지연군에 필요한 전력은 6만kw 정도인데 북한당국은 백두산청년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삼지연군에 정상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15년 8월부터 백두산청년발전소의 전력을 삼지연군에 공급할 송전탑 공사가 진행됐다”며 “2016년 4월에 백두산청년 3호 발전소까지 모두 완공됐지만 삼지연군의 전력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백암군의 서두수 강을 이용해 계단식으로 건설된 백두산청년 제1호발전소는 설계용량이 5만kw이고 백두산청년 제2호 발전소는 3만kw, 백두산청년 제3호 발전소는 2만kw로 전체적인 발전용량은 10만kw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곳 백두산청년발전소들에서 생산되는 전력 10만kw 중 6만kw를 양강도 삼지연군에 공급하고 나머지 전력 4만kw는 양강도 백암군 읍지구와 주변 ‘10월 18일 종합농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이미 결론이 난 상태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이 끝났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삼지연군은 여전히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 때문인지 주민들 속에서 백두산청년발전소가 날림식(부실)으로 건설되는 바람에 계획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삼지연군에는 현재 1천kw의 포태발전소와 6백kw의 중흥발전소가 있다”며 “백두산청년발전소가 완공됐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삼지연군은 여전히 허천강발전소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백두산청년발전소는 표준공법을 무시하고 중앙의 무리한 지시에 맞춰 공사기일을 단축해 발전소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안중기계에서 만드는 수력터빈도 정밀기술 부족으로 설계용량만큼의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삼지연의 살림집들은 모두 전기난방 방식인데 겨울철에 2만kw의 전력밖에 공급받지 못해 추위와 싸우고 있다”며 “백두산청년발전소만 완공되면 겨울철 난방문제가 해결된다던 중앙의 선전을 믿었던 주민들이 어리석었다”고 자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