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민 전력난으로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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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조성된 평양의 고층 아파트들이 전력난으로 승강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대내외에 선전하고 있는 평양의 신축 고층 아파트 입주민들이 극심한 전력난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조성된 미래 과학자 거리 등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승강기조차 가동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는 최고지도자의 특별 지시로 꾸려진 곳이어서 전기공급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승강기는 출근과 퇴근 시간에 맞춰 한 시간 정도만 반짝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아파트 단지별로 시차를 두고 교대로 승강기에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승강기가 가동 시간에도 10층 이하에는 승강기가 서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력난으로 인해 수돗물 역시 하루에 한두 시간씩 아파트 동별로 교대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최고 지도자가 특별히 배려하라고 지시한 아파트의 전기사정이 이 모양이니 서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수도 평양의 심각한 전력난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선전매체가 김정은의 업적 중 하나로 자랑하고 있는 평양의 고층 아파트들이 전기 문제로 인해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는 전업입니다.

또 다른 평양주민 소식통은 “대다수 평양 주민들은 밤에 불을 밝히는 것(조명)은 아예 기대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마련한 태양전지로 각자 알아서 해결한다”면서 “그러나 수돗물은 개인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서 겨울철만 되면 물 문제로 큰 고통을 겪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평양의 전기사정이 이럴진 데 지방의 전기사정은 더욱 열악해 청진, 함흥, 신의주 등 지방의 대도시들은 하루에 많아야 한두 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고 하루 종일 전기공급이 없는 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발전소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는 북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기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겨울철 갈수기로 인한 수력발전의 가동률이 떨어진 탓도 있겠지만 군수산업에 우선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