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의 전기 공급으로 북한의 일반주민이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특구계획이 거론되는 황금평과 비단섬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중국이 비단섬에 대한 전기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땅에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면서도 북한의 영토인 황금평과 비단섬에 중국이 오래전부터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특수층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비단섬에 대한 전기공급을 중국 측에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황금평과 비단섬의 사정에 밝은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얼마 전부터 비단섬에 중국에서 공급하던 전기가 끊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는 이유를 일반 주민들 중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황금평에는 계속 전기가 들어오는데 왜 비단섬에만 전기공급을 끊었는지 이상하고 이게 한시적인지 영구적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비단섬 맞은 편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에 그곳에서 살았다는 중국 단둥의 주민 소식통은 “황금평과 비단섬에 보내는 전기는 중국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게 아니다”면서 “중국과 조선 간에 전기요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했습니다.
“조선에서 전기요금으로 현금 대신 광산물로 결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단섬에 있는 구리광산 개발과 생산을 둘러싸고 중국과 조선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황금평과 비단섬에 보내는 전기는 단둥시 웬보구(元寶區)에 위치한 찐산(金山) 화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으로 전력 공급을 위한 전주대(전신주)가 황금평을 통해 비단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단섬은 한반도 최서단에 위치한 섬으로 1950~60년대에 마안도와 신도, 말도 등의 여러 섬을 제방을 통해 연결해 인공섬을 만든 후 비단섬으로 명명한 북한의 최대 섬입니다.
한국 여의도 면적의 약7.7배에 달하는 64.4 k㎡ 크기의 비단섬의 행정구역 명칭은 황금평을 함께 묶어서 평안북도 신도군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비단섬에는 꽤 큰 규모의 구리 광산이 있어 중국에서 공급되는 전기를 이용해 구리를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섬 곳곳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신의주 제지공장에서는 이 갈대를 이용하여 종이를 생산했었으나 신의주 제지공장이 멈춰선 이후 현재까지 이 갈대의 이용처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