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전기 생산량과 1인당 전기 소비량이 한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2014년 세계발전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s)’에 따르면 북한의 전기 총생산량은 2011년 기준으로 216억 킬로와트(kWh)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기생산량 5천210억 킬로와트의 4% 밖에 안되는 수치입니다. 그나마 북한의 전기생산량은 2009년 당시 201억 킬로와트에서2년만에 6억 킬로와트가 늘었습니다.
북한에서 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주민은 전체인구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IEA, 즉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은 2009년에는 703킬로와트에서 2010년 744킬로와트로 잠깐 늘었다가 2011년 739킬로와트로 다시 줄어 들었습니다.
한국 국민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2011년 1만162킬로와트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크게 뒤떨어지는 양입니다.
북한 전체 전기 사용량은 한국의 인천시 한곳에서 사용하는 양보다 약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력생산량도 부족한데다 상당량의 전기가 공공기관이나 외국인 전용기관에 주로 공급되다 보니 일반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의주 송배전소에서 일하다 탈북한 김 모씨는 상당수의 북한주민들은 전기가 없어 지금도 등잔불을 이용한다고 털어놨습니다.
탈북자 김 씨 : 아주 깜깜해요. (중국) 단둥시는 대낮같이 환한데..신의주는 아예 집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사는데인지..석유방등이라고 방등불이 집집마다 다 있어요. 거기다가 경유를 사서 넣고 거기다 불을 붙여서 아이들은 그 밑에서 숙제공부도 하고 어른들은 그저 밥 먹고 자는 일밖에 없습니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기 생산방식은 수력발전이 전체 전기생산량의 61%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고, 석탄이 36.3%, 그리고 기름이 2.7% 순으로 나타났으며,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발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등 각종 대량살상 무기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력생산에 투자한다면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나아질 것이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