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간 발전설비 용량의 격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1990년대부터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남한은 발전소 용량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발전설비 용량’이 북한보다 13배 더 크다는 통계가 1일 나왔습니다. 남북의 ‘발전설비 용량’은 그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발전설비 용량’이 클 수록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남측 통계청의 ‘남북 발전설비 용량’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남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9765만 킬로와트였습니다. 북한은 743만 킬로와트에 불과했습니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한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설비를 계속 확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발전 설비를 제한적으로 증설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수력발전소를 위주로 증설했는데 전력난 해결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북한과는 달리 남한은 다양한 연료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점입니다.
남측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은 수력과 화력 발전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한은 수력, 화력, 원자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여기에 덧붙여 ‘대체에너지’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경술 선임연구위원은 “남한은 대체에너지로 태양력, 풍력 등을 활용한다”면서 “도시의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 가스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1990년부터 최근까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990년 714만 킬로와트였던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 2007년 795만 킬로와트로 정점을 찍었고 2015년에는 743만 킬로와트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남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1990년 2102만 킬로와트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커지면서 2015년에는 9765만 킬로와트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