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북한대사관 소유 건물의 불법 임대 행위가 논란이 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소재 ‘테라 레지던스’는 지난달 10일 “북한과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후 임차료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테라 레지던스’는 과거 북한 대사관저였던 건물로 현재는 북한이 예식장 등 외화벌이를 위해 현지 업체에 임대 중인 곳입니다.
하지만 3일 현재 불가리아 정부에서 ‘테라 레지던스’의 폐쇄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북한측이 ‘테라 레지던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퇴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확인한 결과, ‘테라 레지던스’는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직원 : 예. 예약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테라 레지던스’와 북한 대사관과 임대차 계약을 언제까지 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에도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 불가리아 외교부는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불가리아는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최근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교부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대폭 제한했다”며 “현재 북한에 파견된 불가리아의 ‘대사’급 외교관은 없으며 남아있는 외교관은 공사(Charge d’Affaires)급으로 격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외교 및 경제적 압박과 함께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불가리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낙연 한국 총리가 지난달 24일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 동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외교부는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난한다”며 “불가리아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돌이킬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해 국제 의무를 완수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불가리아는 북한이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긴장 완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