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댐공사 지연 청정에너지 사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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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댐 공사가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력발전시설로 이득을 보는데 필요한 유엔 등록 절차도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승인을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겠다던 북한의 청정에너지사업이 올해 들어 제자리 걸음입니다.

체코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사의 북한 사업 책임자인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는 지난달 친환경 시설의 완공을 확인하려던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북한 대리인 : 북한의 댐 공사가 하나라도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댐이 완공되지 않으면 북한에 가서도 할 일이 없습니다.

블라젝 씨의 이 같은 말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이 지난해 말 북한의 친환경 시설물 6곳의 신청을 승인한 직후인 지난 1월과는 사뭇 다릅니다.

블라젝 씨는 당시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회견에서 북한의 수력발전소들이 완공됐다는 유엔의 확인 절차가 남았다면서 북한에 가서 댐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공사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2월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최종 완공 승인을 받는 절차를 올해 상반기에 끝내야 (탄소배출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블라젝 씨는 올해 상반기까지 완공 확인서를 유엔에 접수하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발전소 공사가 언제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 상황이 매우 복잡합니다. 북한 측 담당자와 연결도 어려운 상탭니다. 공사가 멈췄는지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2011년 2월부터 체코의 에너지 회사를 통해 6곳의 수력발전소를 유엔기후협약(UNFCCC)이 인정하는 친환경시설물로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유엔에 등록한 친환경 시설물은 예성강 수력발전소 3호, 4호, 5호, 함흥 1호 수력발전소, 금야발전소, 백두산 선군 청년 2호 발전소 등 모두 6곳이며 함께 등록하려던 원산군민수력발전소는 승인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블라젝 씨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6개 수력발전소로 연간 50만 유로, 약 71만 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화력발전소의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북한의 6개 친환경시설물을 통해 일 년에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가 약 20만 톤이며, 이를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이라는 단위로 다른 나라의 공해를 배출하는 기업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