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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와 연료가 부족한 북한의 황해북도 사리원 등의 협동농장에서 국제구호단체가 시행하는 환경친화적인 농법이 순조롭게 진행돼 1만 여명의 주민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구호단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ennonite Central Committee)는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3년 계획으로 북한의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황주군 그리고 황해남도 봉천군에 있는 3개의 협동농장에 환경친화적인 농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캐더린 수더만(Katherine Suderman) 동북아시아담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화학비료를 덜 사용하고 토양을 지속적으로 비옥하게 하는 농법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06년부터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행위로 북한에 대한 한국의 비료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한층 더 심화됐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2009년부터 사리원을 비롯해 북한 황해도 지역 협동농장 세 곳에서 쌀과 옥수수, 밀, 보리 등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환경 친화적인 농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 농법은 해충을 관리하고 곡물의 그루터기를 남겨 자연적으로 비료가 되도록 하거나, 쟁기질을 적게 하면서 토양에 영양분을 보존하는 농법을 말합니다.
3년에 걸쳐 계속되는 이 사업이 끝나면 1만 2천여 명의 협동 농장 주민들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 단체가 기술 지원과 훈련 그리고 농기구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미화로 약 100만 달러입니다. 이 예산액의 75퍼센트는 캐나다 곡물은행(Canadian Food Grains Bank)이 지원했습니다. 앞서 2008년에는 이 단체의 초청으로 북한 관리가 캐나다의 보존농업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단체는 또 식량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1995년부터 수십만 톤의 식량을 지원하는 등 2006년까지 1천 500만 달러 이상의 인도적 지원을 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단체는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이 지원하는 결핵요양원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관계자의 말입니다.
(
관계자
: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저희와 협력해 식량, 담요, 위생용품 등을 북한에 보냅니다. 저희가 지원하는 20여 개 결핵과 간염 병원과 요양원 등에 보낼 물품을 지원합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또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고아원, 진료소, 유치원 등에서 8만 여명의 어린이에게 매일 콩우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서부의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도 돕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퍼스트 스텝스를 통해 고아 등 북한의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콩우유 생산 기계와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 정부와 북한 당국 간의 교류를 증진하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이 단체의 초청으로 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기구(KCAA)’ 관계자가 캐나다 동부 오타와에서 캐나다 상원의원을 만나 식량 등 북한의 당면 과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