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환경파괴로 생물자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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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심각한 환경파괴 행위들이 외화벌이 사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요 외화벌이 품목이던 송이버섯과 실뱀장어의 수매량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그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생물자원 수출에서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은 송이버섯과 실뱀장어(장어치어)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채집과 남획, 환경파괴로 인해 송이와 장어 수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다 수출 길도 막히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북한 황해북도의 한 주민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에 수출되는 실뱀장어의 절반이 대동강 하류에서 잡혔다”며 “그러나 ‘서해갑문’ 공사로 물길을 막은 후 대동강 하류에서 실뱀장어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평양의 별미로 널리 알려졌던 숭어도 대동강 하류를 가로막아 ‘서해갑문’을 건설한 뒤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대동강에는 숭어가 사라진 대신 잉어와 붕어가 늘어 기본 어류로 자리 잡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안북도 운전군 대령강 하구도 1990년대 초까지 실뱀장어가 많이 잡혔으나 지금은 씨가 말랐다며 여기에 대해 북한의 양어전문가들은 ‘영변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수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그나마 실뱀장어가 잡히는 곳은 황해남도 장연군과 연안군, 옹진군 일대인데 수출물량이 적은데다 정찰총국이 일본 조총련 산하 기업인들에게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어 주민들의 생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한때 송이버섯 산지로 유명했던 평안북도는 무분별한 산림도벌로 송이의 씨가 말라 버렸다”며 “강원도의 유명한 송이산지도 무분별한 개발 공사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세포지구풀판조성과 고산과수농장, 마식령스키장 건설로 환경파괴가 심각하다며 북한에서 그나마 송이버섯이 남아있는 지역은 함경북도 칠보산 일대와 평안북도 양덕일대, 함경남도 북청군 일대 정도라고 손꼽았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이렇게 생산량이 적은 송이버섯도 지금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 해마다 수출가격이 내리고 있다”며 “생물자원 수출이 외화벌이의 큰 몫을 차지했었는데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자원이 급감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