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재해 사망자 세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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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 자연재해와 사고로 인한 북한의 사망자 수가 전세계 4번째로 많았다고 벨기에 즉 벨지끄의 재난 관련 연구소가 집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는 북한이 올해 발생한 자연재해 사망자와 인구비례 재해 사망자 비율에서 각각 세계 4위였다고 이번 주 공개한 ‘2016 자연재해의 인명피해’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재난역학연구소가 미국 국제개발처의 지원을 받아 발표한 ‘자연재해의 인명피해’ 보고서를 보면 올한해 동안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북한 주민이 598명으로 중국의 1천151명, 인도 884명, 에콰도르 686명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2.39명이 사망한 셈이어서 인구비례 자연재해 사망자 비율에서도 아이티와 피지, 에콰도르에 이어 전세계 4번째였습니다.

재난역학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29일 홍수로 538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튿날인 30일 태풍으로 60명이 추가로 사망했습니다.

100년 만의 대홍수였다는 북한 동북부 지역의 큰물피해는 이 지역 주민 약 60만 명에 영향을 줬다고 이 연구소를 추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6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도 함경북도 주민 4만 500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난역학연구소는 북한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제기구에 신고한 자연재해 14건 중 홍수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5건, 가뭄2건 순이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자연재해 1위에서 3위가 홍수 4위, 5위가 태풍이었습니다.

2007년 8월 610명, 올해 8월말 538명 그리고 2012년 7월 88명이 홍수로 사망했습니다.

태풍 사망자는 올해 8월 말의 60명과 2012년 8월의 59명이었습니다.

한편, 재난역학연구소는 북한에서 특히 홍수 피해가 많은 이유는 농지 확장을 위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으로 파악합니다.

북한이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을 단행했다면서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가 넘는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