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NGO “북한 식량상황 예년과 비슷”

MC

: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농업지원 사업을 하는 유럽의 민간단체 관계자는 이 단체가 활동하는 북한의 서북부 지역에서 지난해를 포함해 늘 식량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해 특별히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양을 중심으로 대북 도시농업지원 사업을 하는 또 다른 유럽의 민간단체 관계자도 북한의 식량상황이 올해 특별히 악화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유럽위원회의 브램 브랜즈(Bram Brands) 대외 국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판단이 될 때에만 지원할 것이라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브랜즈 대외 국장

: 유럽연합의 인도지원사무국은 원조가 진정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지원을 합니다. 지난봄 세계식량계획 평가단이 북한에 들어가 실태조사를 한 후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유럽연합은 몇몇 의문점이 남아 있어서 자체적으로 조사단을 파견한 것입니다.

ECHO is providing assistance only when we have assessed that there’s a real need. And we still had some additional questions based on the basis of the WFP reports. There were some additional questions and issues. And now the people are making independent EU ECHO assessment.)

미국의 식량평가단이 지난 2일 북한의 식량실태를 파악하고 돌아왔지만, 미국 정부는 지원의 필요성과 분배감시 등을 고려해 식량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세계식량계획과 미국의 민간단체연합 그리고 캐나다의 민간단체 등도 실태조사를 한 후 대북 식량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말과 올해초 식량난을 호소하며 식량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 언론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폴 멘크펠트(Paul Menkveld)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평양에서 원산까지 이동하는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쌀, 옥수수, 감자 등 농사를 짓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심각한 식량 위기가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가졌다고 지난달 30일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네덜란드의 농업전문가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자신도 평양과 주변지역에서는 식량난의 징후를 보지 못했지만, 식량을 운반하고 저장하기가 어려운 북부 지역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식량이나 비료보다 북한 스스로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종개발 등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원조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Like him in Pyongyang I certainly did not get the impression of food shortage. A large portion of the problems are related however to the ability of the country to store and distribute foods in regions which are much less developed in the north.

한편, 피터 휴스(Peter Hughes) 북한주재 영국대사도 지난달 영국의 채텀 하우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식량계획이 발표한 대로 매년 이어져 온 식량문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기아 문제는 없다”면서 지난 3년간 이어진 기근이 올들어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