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분배감시를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1천만 유로 상당의 식량을 지원을 시작한 유럽연합이 다음주 첫 분배감시단을 파견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아이리나 노바코바(Irina Novakova) 대변인은 유럽연합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첫 분배감시단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European Commission's Humanitarian Aid Department is sending its first monitoring mission to North Korea next week.)
노바코바 대변인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유럽연합의 식량을 현지에 전달하는 세계식량계획(WFP)이 매일 분배감시와 현장 평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지만, 유럽연합도 자체적으로 분배감시단을 파견해 구호 물품이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는지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hile the day-to-day monitoring and evaluation are done by the partners themselves, the commission's humanitarian experts do random checks and evaluate if the agreed operational results are achieved, including have the relief items reached the intended beneficiaries.)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초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향후 6개월에 걸쳐 1천만유로, 미화로 1천 430만 달러의 식량을 지원하겠다면서, 매달 저장창고와 보육원, 병원 등 400여 곳에 대한 현장방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특히 "북한 당국이 약속을 어기고 제공된 식량을 군수물자 등으로 전용할 경우 지체없이 구호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08년 '식량 전용 여부를 감독하는 방법'에 대한 북한 정부와의 마찰로 인해 대북 식량 지원을 중단한 바 있어 이번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배급의 투명성'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 식량은 북한의 동부와 북부의 '기아선상'에 있는 최소 65만명의 어린이, 임산부와 수유모, 노약자 등 취약 계층 주민에게 공급될 예정입니다.
특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원조, 구호, 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International Cooperation, Humanitarian Aid and Crisis Response Commissioner)은 유럽문제를 주로 다루는 주간지(New Europe)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outrageous)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제사회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변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럽연합이 긴급 식량 지원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It is outrageous that the North Koreans are starving their own people. It is outrageous that they are not using their money for the benefit fo their population, but it is not an excuse for us to do nothing.)
앞서, 지난 6월 6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의 식량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파견된 유럽연합 식량평가단은 "주요 곡물 수확기인 10월까지 방치할 경우 6월 현재 하루 열량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한 400 킬로칼로리의 곡물 배급을 받는 북한 주민의 3분의 2가 심각한 기아선상에서 고통받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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