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공예 예술품 순회 전시회를 열어 작품을 판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공예 예술품 순회 판매·전시회가 모스크바, 세인트 피터스버그, 야쿠츠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일 야쿠츠크시 인민친선회관에 따르면, 지난 달 초 러시아 극동 야쿠티아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시에서 북한의 수예품과 만년화(조개껍질을 이용해 모자이크 방식으로 만든 일종의 자개 공예) 등 공예 예술품 전시·판매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달 3일 인민친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는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영사사무소 책임자인 김문호 등 북한 외교관 3명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이 북한 공예 예술품의 전시·판매에 직접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에도 중국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이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서 열린 북한 회화 작품의 전시·판매를 현지 시 정부와 공동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야쿠츠크 인민친선회관에서 9월 15일까지 2주 동안 열린 전시회에는 자수·뜨게질 작품과 만년화 등 수공예 제품이 주로 출품됐습니다.
모나리자를 형상화한 자수 공예품과 독수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만년화 등이 전시됐으며 판매 가격은 400 루불(12달러)~4만 루블(1천200달러)까지 다양했습니다.
앞서 모스크바, 세인트 피터스버그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가 열렸으며 지난 19일부터는 인근 카렐리아공화국으로 장소를 옮겨 순회 전시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주로 회화 작품이 전시·판매됐던 중국과 달리 러시아에선 수공예품이 현지에 소개되고 있는 점입니다.
북한 미술 전문가인 한국의 최원준 작가는 북한이 예술을 외화벌이에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원준 작가: 북한 미술이 자율성이 없어진 상태거든요, 북한 사회 자체가 그렇긴 하지만, 예술 자체가 완전히 하나의 선전 도구로 쓰였던 북한이,….
대형 건축물과 미술품에 이어 수공예품까지, 예술품을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