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말레이 광산 폭발 현지 외교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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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22일 발생한 말레이시아 탄광 폭발 사고로 북한인 광부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가운데 북한 대사관은 외교관을 현지에 파견해 사고 뒷수습에 나섰습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와크주의 스리아만 인근 판투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2일 오전 9시께.

갱도에 설치돼 있던 환풍기에서 누전으로 인한 전기불꽃이 발생하면서 지하 69미터 갱도에 차 있던 가스가 순식간에 폭발했습니다.

당시 갱도에서 석탄 채굴작업을 벌이던 외국인 광부는 모두 33명.

이 중 올 해 29살인 북한인 방정혁 씨가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 현재까지 북한, 미얀마, 인도네시아 출신 등 3명이 탄광 폭발 사고로 숨졌습니다.

또 김금송(28), 곽주혁(28), 리호철(28), 신정현(28) 등 북한인 광부 8명이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입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8명), 미얀마(6명), 중국(6명), 방글라데시(2명) 출신 광부 22명도 역시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가 발생한 북한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외교관을 현지에 파견해 사망자와 부상자 처리 문제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탄광에 전체 외국인 광부 119명 중 46명을 파견한 북한은 사고 직후부터 대사관 직원을 현지에 보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인 사망자 처리와 부상자 치료와 관련해 북한 외교관에 전권을 위임했고 이 외교관은 병원 측으로부터 응급 수술 결과를 설명들었습니다.

병원 측은 북한인 8명을 포함해 부상자 30명 중 20명이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심하다고 밝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