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라선전시회에 외국 기업 참가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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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오는 8월 열리는 제5차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러시아 등 외국 기업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라선경제특구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로 5번째 열리는 라선국제상품전시회가 오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국제공항 건설 등 라선을 비롯한 경제특구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대북 지원 활동을 하는 유럽의 단체나 개인을 통해 전시회 참가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해주를 방문한 북한의 김경철 라선시 인민위원회 경제협력부 부장은 연해주 기업인을 이 전시회에 초청했고, 박창남 라선시 인민위원회 해양토지부 부장은 라선경제특구에 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언론매체인 스푸트니크는 지난 26일 해양토지부의 박창남 부장은 라선국제공항건설 사업이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 발전에 실질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라선의 새 국제공항에 폭 60미터, 길이가 3킬로미터의 활주로가 세워지는 한편, 러시아와 북한 간에 자동 부교도 건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푸트니크는 또 박 부장이 북한 나진항 화물 터미널 건축사업에 대한 러시아 측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즉 화란의 투자자문회사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지난 29일 북한이 라선경제무역지구와 관련한 법과 규약을 정립하는 등 20여 개의 경제특구를 통한 유럽인의 투자와 관광을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농업, 광업, 조선, 관광, 정보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북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정치와 경제 분야 지원교육을 펼쳐온 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 서울사무소도 지난 18일 한∙독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라선경제특구에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자체 웹사이트에 라선국제상품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외국 기업은 한스자이델재단 서울사무소로부터 도움을 받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과 전기 부족 등 기반시설 부족이 외국 자본의 투자를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난해 열린 제4회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는 약 70종 6만 4천 여 제품이 전시됐고, 북한의 전력 부족을 반영하듯 태양전지와 충전기가 가장 인기리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러시아, 이탈리아 등 일부 외국 기업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