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에 2년 만에 참여키로 했습니다.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평가인데요, 중국 측의 참여 열기는 예년에 비해 낮아 대조를 이뤘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9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2년 만에 참가한다고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러시아가 지난 2년간 평양 전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람회에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도이췰란드, 말레이시아, 몽골, 폴란드 등 13개국 무역회사가 참가합니다.
러시아의 이번 평양 국제상품전람회 참가 결정은 최근 북러 양국 간 경제 분야 교류와 협력 강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난 8월22일 열린 제3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도 러시아에서 주스 제조업체와 육류 가공업체, 수산물 가공업체 등 네 개 기업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북한에서 열린 상품전람회에 이처럼 적극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북한과 농업, 어업 분야 교류, 협력에도 적극적입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들어 평양 전람회 참가 열기가 식어 대조를 보였습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지난 6월 보도에 따르면 5월 열린 제16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 차원의 참가 독려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리는 매년 두 차례 중국 기업을 선정해 평양 전람회 참가를 유도했지만 올 초 북한의 계속된 도발 탓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당시 9월로 예정된 가을 전람회를 앞둔 참가 기업 선정 등 준비 작업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번 가을철 전람회에 얼마나 많은 중국 기업이 참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참여 열기가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제16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 평양에서 제16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또다시 열린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전람회에 참가한 여러나라 대표단 선생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당시 전람회에 참가한 무역회사는 140개로 지난 해(270개 회사 참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