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제4회 북-중 박람회가 중국 단둥에서 10월 15일 개막되었습니다.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북-중 박람회 개막과 함께 북-중 호시무역시장 (好市場)도 함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람회 현장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제4회 북-중 박람회가 어제 (10월 1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신청취(新城區)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오는 18일까지 3일간 상품 전시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과 단둥시 관계자들, 북한의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홍길남 부위원장을 비롯한 선양주재 북한 영사관과 단둥주재 북한 영사부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분 간의 간단한 개막식에 이어 일반 관람객들에 전시장을 공개했습니다.
북-중 박람회는 1회부터 3회까지 “중-조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되었지만 올해에는 “제4차 조-중 상품전람교역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행사명칭만 놓고 보면 이번 행사가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첫 행사부터 3회까지 행사 전야제로 펼쳐졌던 북한예술단 공연도 이번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약 1백여 개의 북한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상품 전시장(Booth)에는 꿀이나 말린 낙지(오징어)를 비롯한 농수산 가공품, 건강식품, 금당 주사약 같은 의약품, 기타 그림과 수예품 같은 공예품이 출품되었는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상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중국 업체 외에 다른 외국 업체들이 보이긴 했지만 과거 단골로 참여했던 홍콩과 말레이시아 업체는 이번에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아프리카 가봉과 이집트, 네팔, 태국, 러시아 업체가 민속 공예품과 차, 보석 가공품 등을 내놓고 처음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밖에도 대만, 몽골, 파키스탄, 인도 등이 전년도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했으며 서방국가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 업체가 가죽제품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한편 박람회 전시장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따로 마련된 북-중 호시장(好市場)도 이날 간단한 개막 행사를 갖고 문을 열었으나 북한 관계자들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현지 중국인들도 많이 찾지 않아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북-중 호시무역시장이란 8천위안 미만의 무역거래에는 관세와 부가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일종의 소규모 자유무역 시장입니다. 박람회와 함께 문을 연 호시장 내의 ‘조선상품전시 교역거리’와 ‘중화풍정거리’의 가게들은 아직 문이 굳게 닫긴 채 썰렁한 모습이었으며 거리 양쪽에 걸려있는 양국의 국기만이 이곳이 호시장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제4회 북-중 박람회 개막식에는 중국 언론사뿐 아니라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국과 일본, 홍콩을 비롯한 외신기자들이 대거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