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 9월 ‘북한 경제’ 취재차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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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오는 9월 말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에 맞춰 유럽 등 서방 언론사의 방북 취재를 허용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최근 경제특구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 해외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인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9월 말로 예정된 제10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즈음해 서방 언론사들의 방북 취재를 허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의 GPI 컨설턴시 폴 치아 대표는 2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유럽 등지에서 10여 개 언론사가 방북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대북 투자 자문가인 치아 대표는 방북 신청 언론사 중에는 미국, 일본 언론도 포함돼 있으며 현재 북한 당국으로부터 비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다만 방북 취재를 신청한 서방 언론사 중 일부는 비자 발급이 거부될 가능성도 있어 방북 취재단의 규모는 유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언론사에게는 이례적으로 허용된 이번 방북 취재는 주로 경제 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폴 치아 대표 : 대북 투자 환경과 경제 협력 전망 등을 해외 언론이 직접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2008년 이후 거의 매년 이맘 때 유럽 경제인의 북한 방문을 주선했는 데 서방 언론사의 방북 취재를 주선하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농업 부문에서 정보통신 분야까지 다양한 북한 내 산업 시설과 공장 견학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북 언론사들은 오는 9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릴 제10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 전람회를 직접 현장에서 취재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전국 각 지역에 경제개발구 13곳을 지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평양 등 6곳에 경제개발구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 외자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경제부문, 특히 대북 투자와 경협 환경에 초점을 둔 서방 언론의 이번 방북을 북한이 이례적으로 허용한 것 역시 해외투자자 끌어모으기의 일환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