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산물 수출 막혀 외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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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요즘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해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산물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인데 북한의 외화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장마당들에서 해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화벌이 일꾼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 것 같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해산물이 장마당에 나오는 경로도 비정상적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겨울철을 맞으며 신선한 도루묵은 kg당 중국인민폐 2위안으로 값이 내렸다”며 “1등품에 속하는 길이 30센치 정도의 임연수 한패는 장마당에서 중국인민폐 6위안을 부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1월 북한에서 도루묵 1kg의 가격은 중국인민폐 6위안, 명태와 임연수는 각각 중국인민폐 12위안을 불렀다며 그때에 비하면 현재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해산물 가격은 반 토막이 난 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장마당들에서 kg당 중국인민폐 120위안을 부르던 마른 낙지(오징어)의 값은 올해 중국인민폐 30위안으로 하락했다며 낙지 값이 하락하면서 어민들속에서 기름값도 뽑지 못한다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 장마당에 나오는 해산물들은 외화벌이 기관들이 수출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며 “수출용 해산물이 대량으로 장마당에 나온다는 것은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혔음을 의미한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앙에서 4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를 예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바다 자원과 광물 자원을 수출하고 대신 연유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휘발유와 디젤유의 값이 많이 내린 것도 해산물 가격 하락의 요인 중 하나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오랜만에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가격하락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외화벌이 기관과 간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핵실험 이후 중국 정부의 통제로 해산물과 광물자원 수출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만약 할당된 외화벌이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면 해당기관 간부들은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해산물 수출이 막힌 김정은 정권이 외화난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화벌이 과제를 떠넘길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외화벌이 과제까지 떠맡게 될 경우, 그러지 않아도 각종 건설동원과 사회적 과제로 피로에 지친 우리(북한) 주민들속에서 결국에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