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제작된 굴착기 1대가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를 제외한 북한산 기계장비가 외국에 수출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에 소재한 락원기계연합기업소가 제작한 굴착기(포크레인) 1대가 지난달에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광산물이나 농, 수산물 등 일차 상품을 주로 수출해온 것을 감안하면 비록 1대에 불과하지만 굴착기의 수출을 계기로 기계장비 수출 길도 열릴 것인지 주목됩니다.
현재 락원기계연합기업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신의주 소식통은 “지난달에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굴착기는 주문받은 2대 중 1대”라며 “나머지 1대도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곧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출가격은 대당 5만 달러로 다른 나라 제품보다 훨씬 눅은 가격이며 인도네시아 고객도 눅은 가격 때문에 우리 기계를 구입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 기계를 구매한 고객은 자카르타 대사관을 통해 우리 기업을 소개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서 “제품을 인도한 지난달(1월)에 평양의 기계총회사 간부와 락원기계연합소 공장기술자 2명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다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소식통은 “이번 굴착기 수출을 계기로 잘하면 지게차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공장간부들이 고무되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과거 락원기계연합소 공장부근에 살았다는 신의주 출신 화교 장 모 씨는 “락원기계연합소는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종합기계공장이지만 전력난과 자재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현재는 50%도 안되며 국내용 장비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인데 굴착기 수출을 했다는 것이 얼른 믿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록 1대 수출했다고 해도 이는 상징성에 그칠 뿐 계속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낙원일동에 위치한 락원기계연합기업소는 일제 강점기 시절 소규모 농기구 수리공장이었던 것을 해방 후 종합기계공장으로 육성했으며 조업일꾼들만 1만 명이 넘는 북한 최대 기계공장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