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용 들쭉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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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한 들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올해는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들쭉열매에 매젖 열매까지 마구잡이로 섞어놓아 들쭉농축액의 질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예측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들쭉 원산지인 양강도 삼지연군과 백암군에서 입산(入山)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화벌이용 들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일반주민의 입산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들쭉을 따기 위해 삼지연과 백암군에 갔던 주민들이 모두 빈손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입산통제가 심한데다 몰래 산에 올랐다 해도 역전과 도로를 봉쇄한 보안원들이 따온 들쭉을 모두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무역국’과 양강도 주재 각 외화벌이 기관들이 현지 공장기업소 인원들을 동원해 산지에서 들쭉을 대대적으로 따고 있지만 주민들은개별적으로 산에 오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들쭉은 맛과 질이 포도보다 훨씬 좋아 고급발효주(와인) 원료로 이용되고 있는데 열매를 오래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탕가루(설탕)를 뿌려 원액으로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초기 중국 기업들이 들쭉원액을 사들일 때까지만 해도 들쭉 열매의 값은 kg 당 중국인민폐로 12원(위안)이었는데 지난해에는 그 값이 kg 당 인민폐 35원까지 올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은 “현재 혜산장마당에서 들쭉 1kg 가격은 중국인민폐 20원”이라며 “아직은 들쭉 따기가 막 시작단계라서 값이 눅(싸)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둘쭉 산지에 대한 입산통제에도 불구하고 장마당에서 들쭉은 합법적으로 팔리고 있는데 그 원인은 “보천군과 풍산군을 비롯한 양강도의 일부 산지에서도 많지는 않으나 들쭉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올해 중국에 수출되는 들쭉원액이 예년보다 질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화벌이 기관들이 수출물량을 늘이기 위해 들쭉원액에 매젖 열매를 섞고 있는데 매젖은 같은 들쭉과의 열매로 색깔과 맛은 비슷하지만 당분과 알칼리성은 들쭉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매젖 열매가 섞이면 발효주 생산과정에서 쓴 맛이 나는 등 품질을 많이 떨어뜨리게 된다”며 그러한 요인으로 해서 북한당국도 “들쭉술이나 들쭉발효주(와인)를 만들 때에는 매젖 열매를 절대로 섞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