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생물자원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바람에 북한의 일부 동식물 자원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노동당 38호실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까지도 약초와 희귀생물들을 무차별적으로 거두어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우려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강도에 있는 “‘비봉회사’와 ‘모란지도국’이 주민들로부터 ‘사마귀집(알집)’ 1kg당 중국인민폐 260원(위안)까지 주고 거두어들이고 있다”고 7일, 현지의 한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특히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비밀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노동당 38호실 산하 ‘모란지도국’이 각 지방 ‘외화벌이사업소’들을 통해 “특정 종류의 나무들을 마구 베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종류의 나무들은 이미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모란지도국’은 산하 ‘외화벌이사업소’를 통해 봇나무와 고로쇠(자작), 피나무, 황철나무를 판자로 만들어 중국에 팔고 있는데 그중 ‘붉은 향나무’는 완전히 멸종되었고 ‘황경피나무’도 멸종상태라 할 만큼 찾아보기 어렵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단개구리’를 제외한 다른 개구리 종류들은 완전히 씨가 말랐다”며 “행여 인적 없는 산속에 아직도 개구리가 남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은 큰 오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개구리 기름 1kg은 중국인민폐 1천2백 원으로 거래되는데 개구리 기름을 얻기 위해 가을철이면 사람들이 며칠간의 식량을 싸들고 인적 없는 산속을 샅샅이 훝는다(훑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은 개구리 알을 먹거나 축산 사료로 이용해 더 이상 개구리는 북한에 남아있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특정 생물자원의 멸종위기와 관련해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부채마와 세신, 룡담초, 달맞이꽃과 같은 약초들은 그동안 20년 가까이 밀수꾼들이 중국에 팔아왔다”며 “그러한 약초들은 이미 씨가 말라 멸종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최근엔 노루와 복작노루(고라니), 멧돼지, 부엉이, 꿩과 같은 야생동물들을 산채로, 혹은 고기를 이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많이 요구하면서 이러한 동물들도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소식통들은 하나같이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