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 측이 요청해 온다면 예방 백신을 지원할 의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9일 북한당국으로부터 평양과 황해북도에서 돼지 3천 280마리가 O형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 측은 통지 이유를 ‘감염의 반복 발생’ (reoccurrence of a listed diseases)이라고 명시하며, 감염된 돼지 중 369 마리는 폐사했으며, 2천 9 11마리는 살처분 한 것으로 국제식량농업기구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9일 이후 북한으로부터 구제역에 대한 추가 보고는 아직 없다고 식량농업기구는 덧붙였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북한 당국이 요청을 해 온다면 북한 측에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요청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 기구는 2012년 초 북한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제공한 미화 약 80만달러의 예산으로 예방 백신 300만 분(dose)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이 기구는 또 구제역이 지역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 대응의 일환으로 아시아 지역의 백신 은행 (regional vaccine bank)이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통지에 따르면 지난 달 8일 평양 돼지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구제역은 평양시의 사동구역, 순안구역, 락낭구역 등과 황해북도의 중화군과 강남군 등 17곳의 돼지 농가에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들 에서의 구제역 추가 발병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만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의 이번 공식 보고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이뤄져, 아직 신속한 대응에는 미흡함을 드러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아직 구제역 감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 기술이 떨어지거나, 통지 전에 여러 검사를 통해 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AO 관계자: 북한이 감염 사실을 알리는데 한달 정도 걸린 이유는 감염 추정 사례에 대한 검사가 오래 걸렸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지난 달 8일과 12일 구제역 발생 확인 후 발병 지역 접근을 금지하는 등 방역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