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어린이의 발육장애 비율이 동아시아 평균의 4배에 달한다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어린이의 발육장애와 빈혈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구가 지난 4일 공개한 ‘2013 식량농업백서 – 영양개선을 위한 식량체계’ 보고서는 북한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이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장애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북한을 포함한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 어린이의 발육장애 비율인 8.5%보다 4배 높은 32.4%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통계에서 제외됐고, 중국의 발육장애 비율은 9.4%입니다.
보고서는 심각한 빈혈을 앓는 북한 어린이의 비율도 위험 수위라고 지적합니다.
북한의 전체 어린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32%가 빈혈이며 야맹증과 여러 피부질병의 원인이 되는 비타민A 부족으로 조사된 어린이도 전체의 28%에 이릅니다.
북한의 어린이 빈혈 발병률은 동아시아 평균인 20%보다 약 12% 포인트 높고, 비타민A 부족비율은 동아시아 9%의 3배입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소아병원을 운영하는 박성찬 박사는 빈혈과 영양부족인 어린이가 감기나 폐렴에 걸리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성찬 의사 : (영양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면역성이 떨어지고 장 기능이라든가, 뇌의 활동이 저하됩니다. 특히 성장 발육도 문제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2차, 3차 성징에 결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줍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발육부진과 빈혈 등 어린이의 영양실조 문제가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의료비에 대한 사회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영양실조로 말미암은 사회 손실이 전세계 국가평균 국내총생산의 5%, 국민 한 명당 미화 500달러의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