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 보다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수입할 쌀을 포함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4일 발표한 ‘식량전망보고서(Food Outlook)’에서 올 가을 북한의 쌀 수확량을 170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수확인 180만 톤보다 10만 톤 줄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내년 초까지 수입하겠다는 30만 톤을 포함하면 총 200만 톤의 쌀을 확보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추수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쌀 확보량은 지난가을 수확한 180만 톤과 수입으로 확보한 20만 톤 등 총 200만 톤입니다.
보고서는 올해 추수철부터 내년 여름까지 일 년 동안 북한 주민 한 사람당 쌀 소비량을 74킬로그램으로 추정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의 평균인 주민 한 사람당 쌀 60킬로그램을 소비한 것과 비교하면 14킬로그램 늘었습니다.
북한이 확보할 옥수수는 230만 톤 수확과 30만 톤 수입을 합산해 지난해의 일 년 확보량 250만 톤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의 올해 식량생산과 곡물 수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문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북한이 여전히 식량부족국가에 해당한다면서 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기에는 최소한 50여만 톤의 곡물이 부족하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키산 군잘 분석관 : 2천400만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하기에 필요한 곡물에 약 50만 톤이 부족합니다. 일 년 동안 (쌀, 옥수수, 감자 등) 약 540만 톤이 필요한데 생산량은 490만 톤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인 아시아 18개국 중 북한을 쌀이 가장 부족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올 연말을 기준으로 북한은 쌀 10만 톤을 비축해서 이라크와 함께 가장 적은 쌀을 비축할 것으로 식량농업기구는 내다봤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쌀 비축량 통계는 군사용을 비롯한 전략적 용도로 비축한 쌀이나 전년도까지 보관된 쌀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일 인당 연간 69킬로그램의 쌀을 소비하는 한국은 2013년 420만 톤의 쌀을 수확하고 50만 톤을 수입해 연말까지 소비하고 남는 쌀의 규모가 1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의 식량전망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돼지고기 생산량을 12만 톤으로 지난해의 11만 5천 톤보다 5천 톤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1995년 11만 5천 톤에서 2007년 약 17만 톤 생산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돌아서며 지난해 생산은 11만 5천 톤에 그쳤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올해 돼지고기 확보량이 12만 톤 생산과 2천 톤 수입 등 총 12만 2천 톤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