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수해' 작황에도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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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작황이 최근 내린 많은 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북한에 내린 많은 비로 황해남도와 평안남도의 큰물 피해가 컸다면서 이 지역의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8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상황을 평가한 국가보고서(Country Brief)에서 지난겨울 한파와 올여름 수해, 그리고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겨울 밀과 감자 등 봄철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지난겨울 강추위로 23만 2천 톤 감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해가 작황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식량농업기구는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농지 5만 9천340 헥타르가 침수됐지만 지대에 따라 많은 비가 주는 영향을 다르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저지대의 농지는 홍수 피해를 받겠지만 고지대 농지는 충분한 농수를 확보할 수 있어 작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세계곡물가격의 상승 또한 북한의 식량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국제곡물시장의 지난 6월 옥수수가격은 일 년 전인 톤당 미화 152달러에서 두 배 오른 톤당 308달러로 옥수수를 주로 수입하는 북한에 큰 타격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해소하려면 올해 약 1백만 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지만, 북한 당국은 필요량의 5분의 1분인 20만 톤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2011년의 곡물수입량을 32만 5천 톤으로 계획했지만 세계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수입 목표치를 20만 톤으로 축소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북한이 14만 6천 톤의 곡물을 수입했고 여기에 국제사회가 지원한 3만 4천 500톤의 곡물을 포함하면 2011년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북한에 들여간 곡물은 18만 500톤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