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위태롭다고 밝혔습니다. 올 겨울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식량이 바닥이 나고 있어 몇 개월 내 아사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름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2일 ‘아시아 식량 현황’ 보고서를 내고 올해 북한의 수확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현재 식량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의 아리프 후세인 식량 안보 분석가를 인용해 “개선된 작황과는 상관 없이 북한주민들의 영양상황을 고려할 때 주민들은 매우 위험한 식량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올해 북한이 지난해 보다 8.5% 많은 곡물 생산이 증가했지만 북한 주민의 영양 실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2012년에는30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외부로부터의 식량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의 식량난으로 몇 개월 내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비정부기구인 ‘미션 이스트’의 피터 드러몬드스미스 사업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더 많은 외부 식량지원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아사자가 속출 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습니다.
드러몬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외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해집니다.
그는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자체 식량생산으로는 약 10개월 동안만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고 이미 확보된 수입 물량으로도 약 2주간 더 버틸 수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또 이 상황에서 세계식량계획은 6주간의 식량을 더 지원하도록 되어 있지만 심각한 예산 부족으로 약 2주간만 더 북한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 총 한 달간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고 수개월 내 많은 사람들이 기근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드러몬드스미스 사업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북한에서 사회적 동요가 일면 식량 사정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영국의 주요 언론인 가디언지는 22일 비정부 기구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데이비드 어스틴 사업담당자가 “북한의 식량지원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식량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