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올봄 이상저온으로 작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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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모작과 모내기 등 농업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유엔의 FAO,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는 21일 갱신한 북한의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난 4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이상저온 현상과 몇차례 큰 비까지 내리면서 이모작 작물인 밀의 추수가 늦어지고 이로 인해 작황 감소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보통 6월 중순경 매우 짧은 기간에 밀과 보리 등 이모작을 수확한 후 모내기를 끝내야 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그러나 올 봄 냉해와 습해 등의 영향으로 이모작 추수가 늦어지게 되면, 이는 성숙하지 않은 밀의 수확을 포기하거나 또는 벼농사 작황의 감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다만 북한에서 봄에 수확하는 밀 농작물은 전체 농작물 수확량의 3-5%만 차지한다고 밝혀, 전체 농작물 수확량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북한이 지난해 특별한 자연재해가 없고 기상상태가 적당했음에도 전년도에 비해 생산량에 변화가 없고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하고 이는 비료와 연료, 종자 등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이번 곡물 회계연도 (2009년 11월-2010년 10월)에 총 110만 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고 밝히고, 이 식량 부족분을 곡물 수입이나 외부 지원을 통해서 보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식량농업기구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비춰볼때 북한이 수입을 통해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부로부터 17만 7천톤의 곡물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올해 총 곡물 생산을 437만 톤 수준으로 추정하고 이 가운데 옥수수 수확량은 최소 170만 톤, 쌀의 생산량은 240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