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조사단이 다음 주까지 북한의 가뭄 피해 실태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식량농업기구와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북한에 있는 유엔 기구의 가뭄 실태 조사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평양의 식량농업기구 요원들이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평안북도 등 가뭄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지역을 일주일 동안 조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 식량농업기구 조사단이 해당 지역을 방문해서 가뭄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지난달 북한 주요 지역의 평균 강우량이 지난 11년 평균치의 22%에 그쳤다는 분석 결과를 이날 공개했습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 간 평양, 개성, 신의주 등의 5월에 비가 온 양을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평양의 경우, 지난 11년 간 5월의 평균 강우량이 72.9mm였지만 올해는 한 달간 7.5mm에 그쳐 10%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북한에 가뭄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한반도에 형성된 강력한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비구름대를 가진 기압골이 한반도 상공의 강력한 고기압에 밀려 만주나 제주도 아래로 지나기 때문에 한반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에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서해 남부에 모내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식량농업기구의 실태 조사를 통해 가뭄이 북한의 올해 작황에 미칠 전반적인 영향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5월에 주민 한 사람당 하루 395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의 400g보다 일인당 5g 줄어든 양으로 세계식량계획의 필수 권장량인 하루 600g의 3분의 2수준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5월에 콩이 대부분인 약 1천800 톤의 식량을 북한에 반입했고 6월에는1만 2천 500여 톤의 밀과 콩, 분유 등을 북한으로 들여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