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북한의 올해 작황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도 조만간 자체 조사한 북한의 농산물 생산 전망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엔 기구와 한국 연구소는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어떻게 올해 농작을 추정할 수 있을까요? 김진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북한의 초청이 없어 올해는 작황과 관련한 유엔의 방북 현장 조사가 무산됐지만,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는 지난주 발표한 ‘식량전망보고서(Food Outlook)’에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190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옥수수의 생산은 지난해 220만 톤에서 10만 톤 늘어난 230만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월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전문가를 북한에 보내서 협동농장 등 현장에서 확보한 작황 관련 자료를 분석해 북한의 작황과 식량 현황을 공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이 유엔의 작황조사를 원하지 않아 현장방문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관계자는 북한의 작황 전망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유엔의 지원을 받으려면 식량 수급현황과 작황 실적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보고하는 내용이 쌀과 옥수수 그리고 보리, 밀, 감자 등의 이모작 작물의 작황 뿐만 아니라 북한이 수입한 곡물 규모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 산하 농촌연구기관도 매년 북한의 작황을 전망합니다.
한국 농촌진흥청 산하 국제농업기술협력센터의 곽강수 박사는 북한과 비슷한 토양의 작황 결과와 위성 사진 등의 자료를 분석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곽강수 박사: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북한의 작황을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입수한 북한의 27개 지역 기상자료를 분석하고 인성위성에서 찍은 북한의 농지 위성사진을 판독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토양이 가장 비슷한 (한국의) 강원도나 경기 북부 지역의 작황을 참조합니다. 이 세가지 자료를 종합해서 북한의 올해 작황을 전망합니다.
곽 박사는 올해 북한의 작황을 전망하기 위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