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가뭄이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대북제재로 인한 경기침체로 식량 수입과 국제지원이 감소해 지난해보다 식량 사정이 나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7일 분기별로 발표하는 올해 4번째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7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북한은 가뭄으로 작황이 줄었고, 대북제재로 인한 경기침체(economic downturn)로 식량 수입과 국제지원이 감소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부족한 식량 공급으로 인해 북한의 각 가정은 겨우 허기를 면할 정도이거나 부족한 식량상황을 계속해서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 남포시에 발생한 극심한 가뭄을 겪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북한이 확보한 곡물은 총 68만 5천톤으로 수입(Commercial Purchases)이 57만2천900톤, 외부 지원(Food aid)이 11만2천100톤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총 식량 부족분(Total import requirements)은 45만9천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7월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 (GIEWS) 북한 보고서’를 통해서도 북한의 주요 식량 작물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심각한 가뭄으로 여전히 45만 8천톤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북한의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에 물 펌프 및 스프링쿨러와 같은 관개장비 등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식량부족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는 29개국, 아시아 국가는 7개국, 남미 1개국으로 총 37개국에 달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파키스탄 등 7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