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새경제관리체계’가 발표된 올 가을에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협동농장들에서 배급과 군량미를 거두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어 ‘새경제관리체계’ 시범단위로 지정된 농장들에서 조차 농민들의 몫을 남기지 않고 거두어 갔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을걷이를 끝낸 북한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당국이 ‘새경제관리체계’를 발표하면서 농민들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예년이나 꼭 같이 배급과 군량미를 거두어 가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높아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기관, 기업소들마다 두 달분의 배급으로 감자를 받았다”며 “군량미도 예년이나 마찬가지로 거두어가 농민들에게 분배할 몫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새경제관리체계’ 발표 후 양강도의 대홍단군 감자농장과 백암군 1만 정보 감자농장, 포태종합농장과 같은 국영농장들과 김정숙군 협동농장을 시범단위로 정하고 농업생산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협동농장들마다 한 개 작업반씩 시범작업반으로 정해 매 농장원들에게 땅을 떼어주는 파격적인 조치도 취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비료문제와 날씨의 영향으로 감자생산이 전문인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은 국가계획인 정보당 40톤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정보당 15톤 정도의 감자밖에 생산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당기관이나 사법기관들과 같이 힘 있는 기관들은 두 달분의 배급으로 감자를 받았지만 우리처럼 힘없는 기관, 기업소들은 배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감자배급전표가 있다고 해도 협동농장에 현물이 없어 어쩔 수가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기관, 기업소들의 배급도 모자라다나니 농민들에게 분배할 감자는 전혀 남지 않았다며 말로만 ‘새경제관리체계’를 도입했지 실제는 예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마다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제일 큰 식량난을 겪는다며 내년에도 농민들의 식량부족은 전혀 해소될 가망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올해도 농민들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김정은 정권이 발표한 ‘새경제관리체계’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혼란을 무마시키기 위한 기만행위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