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민시장 상설 장마당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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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한 달에 3차례만 개장할 수 있었던 농민시장을 연중무휴인 상설 장마당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열흘에 한 번씩, 한 달에 3번만 열리게 되어있던 북한의 군단위급 농민시장이 상설 장마당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이로써 한 달에 3번만 열리는 기존의 농민시장은 농촌의 리 단위 이하 시골에만 남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리 급 단위에서만 개장되는 소규모 농민시장은 매월 1일, 11일, 21일 3번 열리며 31은 건너뛰고 다음달 1일에 개장된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 “농민시장이 열리는 날은 농촌에서는 공식적인 휴식일을 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시에서는 한 달에 4번 휴식일이 있지만 농촌은 이보다 하루가 작은 3번이 휴식일인 셈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 단위 이상의 농민시장이 상설 장마당으로 확대된 시점은 각 지역 사정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에 딱히 언제부터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아주 일찍 시작된 곳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역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 “군 급 지역에서 농민시장이 장마당으로 변한 곳을 살펴보면 그 규모 면에서는 대도시 장마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직은 장마당으로써의 모양새도 갖추지 못해 ‘농민시장’이라는 간판이 그대로 붙어 있는 농촌 장마당도 적지 않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군 단위 농민시장이 상설 장마당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인근 도시 상인들의 영업 활동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도시 상인들이 농촌 장마당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 도매 상인으로부터 물건을 받아 자전거에 싣고 달리는 자전거 달리기(장사꾼)도 많이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군 단위의 농촌 장마당에서는 도시 장마당에 비해 북한 화폐로 거래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장마당이 2010년에 비해 최근 약 400개 정도로 늘어났고 이중 약 20%에 달하는 77개는 옥외 및 길거리에서 열리는 장마당”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