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적지 않은 비가내려 농사형편이 괜찮다고 알려진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이 농작물 병해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산 농약이 절실한데 구매자금이 없는 협동농장들은 속수무책으로 병해충 피해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에서 비교적 농사작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강도 협동농장들이 병해충 피해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산 농약을 빨리 들여 오지 못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월 중순부터 때없이 쏟아진 폭우로 하여 양강도 운흥군과 삼수군을 비롯해 농업부분에서 일부 손실이 있었다”며 “그렇게라도 비가 내려 요즘은 가뭄이 많이 해소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전역이 가뭄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지만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협동농장들은 6월 중순부터 몇차레 내린 집중호우(게릴라성 폭우)로하여 경사가 심한 곳에 심은 강냉이와 감자, 메주콩이 적지않게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가뭄으로 겪은 손실에 비하면 이렇게 쏟아진 폭우로 인한 피해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또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최근 여러차례 내린 비에 더위까지 닥치면서 협동농장들마다 많은 피해가 나고 있다”며 “당장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으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병해충 피해를 막을 살충제는 전량 중국에서 사들여야 하는데 당국의 지원이 없어 협동농장들마다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협동농장들 역시 자금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개별적인 농장원들에게 부담을 떠밀고 있는데 가뜩이나 생활이 어려운 협동농민들과 농장 간부들은 당국의 처사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감자무당벌레와 일부 협동농장들에서 때아니게 나타나는 감자역병을 치료하자면 중국산 농약인 ‘E4D’와 ‘PCP’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농약은 한병에 북한 돈 5만원이나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냉이 깜부기병이 확산돼 피해가 막심한데 이는 그루바꿈(해마다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을 못해주기 때문이라며 깜부기병은 한번 걸리면 딱히 방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